잉글리쉬 불독 : 사는건 힘들어!

불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이전에는 잔인함과 용기, 집요함이었지만,

현대의 불독은 일반적으로 친절하고 상냥한 개로서 애완동물로 사육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국견으로 당연히 영국 잉글랜드 원산이죠, 평균 수명은 8~10년이며, 오랜역사를 가진 투견입니다.

영국토착견과 마스티프와의 교배로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기원이 명확하진 않습니다. 이름 그대로 Bull, 즉 소를 잡기위한 Dog입니다.  

 

불베이팅

과거 영국의 중요한 재산이었던 소가 발정기가 되면 극도로 사나워졌고, 처리방법을 고민하던 사람들이 고안해낸 놀이로, 소와 개의 싸움, 즉 Bull-baiting 이었어요. 쇠사슬에 묶인 소에게 제일 끝까지 매달려 있는 개의 주인에게 상금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영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어요. 당시 귀족들은 말을 타며 테리어를 데리고 비글은 품에 안고 다녔죠.

비글은 사냥감을 추적하고 테리어는 사냥하는 목적이었어요. 하지만 서민들은 이런 사냥을 할 수 없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소와 개를 이용한 불 베이팅에 열광했고, 불 베이팅을 하지 않고 소를 도살할 경우 벌금을 낼 정도까지 유행하게 됐어요.

불독이 탄생되기 이전에는 사납고 억센 마스티프류의 견종들이 불 베이팅에 활용됐는데,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불 베이팅을 굉장히 좋아하던 귀족에 의해 불 베이팅에 가장 알맞게 개량된 전용 견종으로 태어난 것이  불독입니다. 

1778년 황소 애호가였던 테본서 공에 의해 불 베이팅이 공식적으로 폐지되었고, 1835년에 동물 보호법이 제정되면서 완전히 금지됐어요.

잉글리쉬 불독 / 출처 : 한국애견협회

표준

1875년에 영국에서 불독 클럽이 창설되었습니다. 이 모임은 런던의 옥스포드가 블루포스트 퍼브에서 열렸죠. 그 자리에서 멤버들은 불독의 표준을 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고민이 있었어요, 두 불독 중 어느 것을 표준으로 삼을지 말입니다. 그래서 선택된 두 불독은 킹 올리(King Orry)와 더크리프(Dockleaf)였어요. 킹 올리는 움직임이 아주 좋았지만 조금 가벼운 체격을 가졌고, 반면에 더크리프는 더 튼튼한 몸과 현대적인 불독 모습을 가졌어요.

결국 이 경쟁에서 이긴 건 더크리프였죠. 멤버들은 킹 올리가 신체적으로는 좋지만 더크리프의 외모를 더 선호했습니다. 그래서 몇 십 년 동안 브리더들은 두 종류의 장점을 모두 취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불독은 너무나 유명해서, 불 테리어, 불 마스티프, 보스턴 테리어, 프렌치 불독, 복서 등과 같은 파생된 견종들이 인기를 끌었어요! 그래서 불독은 견종계의 권위자로서 다른 견종들의 새로운 탄생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외모

불독은 특징적으로 넓은 머리와 어깨를 가졌어요. 눈썹에는 두꺼운 피부 주름이 있고, 둥글고 검은색의 넓은 눈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코 위로 로프 또는 코 롤이라고 불리는 특징적인 주름이 있는 짧은 주둥이를 가지고 있어요. 목 아래에 피부를 걸치고 있고, 처진 입술과 뾰족한 이빨, 위로 향한 아래턱을 가지고 있어요. 머리카락은 짧고 편평하며 매끄럽고, 빨간색, 황갈색, 흰색, 얼룩무늬 등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어요.

 

기질

AKC(Americal Kennel Club)에 따르면 불독의 성향은 평등하고 친절하며 결단력 있고 용기가 있어야 하며, 품행은 평화롭고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런 특성은 표현과 행동으로 나타나야 해요. 불독은 어린이, 다른 개, 다른 애완동물과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어요. 즉, 이전과는 다르게 공격적이지 않고, 똑똑한 기질을 갖고 있는거죠.

 

수명 및 건강

수명은 약 8년정도로 견종들 중에서 2번째로 짧아요. 건강 측면에서는 불독은 단두증(brachycephaly)으로 인한 문제를 가지고 있어요. 단두증은 호흡 곤란을 초래할 수 있고, 호흡 문제와 상호 작용하는 기압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을 수 있어요. 그래서 항공사에서는 이 품종이 화물칸에서 비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어요. 호흡곤란 문제로 잠을 잘 때보면 코골이는 일상이죠. 이런 단두종들의 취약한 건강문제로 네덜란드 정부가 2019년부터 시행하기 시작한 정책으로 불독을 포함한 주둥이가 두개골의 3분의 1보다 짧은 개들의 사육을 금지했어요. 이후 2022년에는 오슬로 지방 법원이 불독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어요.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어서 노르웨이에서는 불독을 사육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요. 법원은 이 품종의 어떤 개도 건강한 것으로 간주될 수 없기 때문에 이 개를 번식에 사용하는 것은 노르웨이의 동물 복지법을 위반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참고로 2023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견종은 프렌치 불독입니다. 

22년 31년간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제치고 1위에 올라 24년에도 1위를 지키고 있죠.

프렌치 불독은 나중에 더 자세히 설명해보죠.